"너의 운명은" - 알레르기 비염 항원 검사:코리아이비인후과 반월당 스페셜
수년 동안 봄, 여름, 가을, 겨울 1년 내내 코막힘과 콧물, 재채기로 고생하고 있는 환자분이 알레르기 항원 검사를 하셨어요. 며칠 뒤에 검사 결과를 확인하러 오셨고, 책상 위에 놓인 MAST 결과지에 빨간색으로 쓰인 고양이 항원 CLASS 3를 어머니와 함께 확인했습니다.
“내 이럴 줄 알았지! 엄마가 몇 번이나 얘기했니! 당장 내보내!”
“안돼...안돼....어쩌지 내 새끼... 불쌍해서 어쩌지.. ㅠㅠ ”
환자분은 눈물이 그렁그렁 한 채로 저를 쳐다보지만 저라고 뾰족한 수가 있는 건 아닙니다. 사실 저는 애완동물에 관한한 공감력이 바닥을 기고 있어서 오래전부터 가족들로부터 비난을 받고 있는 바, 환자분의 슬픔을 깊이 있게 이해할 수는 없었습니다.
어머니는 아들이 결혼도 안 하고 여자친구도 없는 것이 모두 고양이 탓이라고 생각하시는 듯합니다. 저는 어머니의 의견에 속으로 한표를 던졌어요. --a 있는 힘껏 아들을 째려보며 집에서 내보내라고 재촉하네요. 그 와중에도 환자분은 “내 새끼 어쩌지...앙~” 하시며 안절부절못하십니다.
지금쯤 곤히 낮잠을 자고 있을지도 모를 야옹이의 운명에 빨간불이 켜졌어요. 그리고 저는 제3자일 뿐입니다. --;;
널 어쩐다.!?.
Cf) 현재 코리아이비인후과에서는 MAST 뿐만 아니라 민감도와 특이도에서 훨씬 더 나은 결과를 보여주고 있는 이뮤노캡 (immuno CAP) 검사도 시행하고 있습니다.
written by 강동훈
photo by 박병성
photo edition by 강동훈
assisted by 강기훈